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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세대 간 예배와 다문화 찬양

기독교 교육학에서는세대통합예배, 온 가족 예배, 온 세대 예배 등을 ‘간세대 예배(intergenerational worship)’라고 부른다. 간세대 예배는 교회의 온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이다. 한인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해 왔다.     한인교회가 주도하는 한글학교 운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선교적 사역이다. 두 문화, 두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권 사역자를 세우고 영어예배를 분리시키고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교육관과 체육관을 세웠다.     미래세대의 예배와 교육을 위해 이민1세대 한어권과 분리하는 것이 이민사회 속에서 신앙을 전수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분리된 사역은 기대만큼이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학교 졸업 후 영어에 능숙하고 서구문화를 적극 수용한 미래세대는 영어권 다문화로 안정화된 미국교회로 옮겨갔다. 한인교회는 이민1세대가 세상을 떠나면 존재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에게 달려있다. 교회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한인교회를 떠난 미래세대가 영어권 다문화교회를 개척하여 한인 특유의 그리스도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한 방법이 간세대 예배이다. 기존의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간세대 예배는 3세대통합예배이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함께 드리는 예배이다. 듀크 신학교의 신학 및 그리스도인 양성학과의 은퇴교수인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전체 공동체 예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참된 신앙 공동체는 3세대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1세대는 미래를 향한 꿈에 사는 세대이며 2세대는 현재를 이끌고 3세대는 기억하는 세대이다. 1세대는 삶의 터전을 일궈내고 2세대 부모는 3세대 자녀들이 좋은 추억과 기억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웨스터호프는 이 3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그 존속이 어렵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신비의 공동체이다. 간세대 예배는 세대간 다양성을 복음으로 통일된 공동체로 만든다.     한인교회가 간세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문화 찬양이다. 한인교회는 다문화 찬양에 익숙한 편이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동시에 제공하고 악보까지 볼 수 있게 찬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영어가사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어 찬양은 영어권 회중을 위해 소리나는 대로 발음을 적어주면 하나의 찬양으로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영어 찬양을 불러야 하는 1세대를 위해 미리 찬양을 듣고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유튜브 같은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도울 수 있다. 3세대가 부르는 어린이 찬양도 1세대와 2세대가 자주 들을 수 있도록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자녀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한다. 간세대 예배의 찬양 인도자는 모든 세대가 부를 수 있도록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찬양을 선곡 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간세대 예배 찬양을 연습하고 익힐 수 있다. 다문화 찬양은 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해 준다. 각 세대가 선호하는 찬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세대 예배의 찬양은 자기 희생과 포용 및 유연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간세대를 지칭할 때 3세대는 미래세대, 2세대는 현재세대, 1세대는 지난세대로 구별해서는 안된다. 모든 세대가 현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가 교회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한인교회는 마음의 고향과 같아야 한다. 간세대 예배의 다문화 찬양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다문화 예배 영어권 다문화교회 간세대 예배 다문화 찬양

2024-10-28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미래세대와의 미학적 융합

현대의 10대 중반에서 20대에 속해 있는 미래세대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기고 나가야 하는 세대이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미래세대를 급변하는 일자리 시장에서 사회 초년생들로 보고 이들은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수입이 적은 일을 하는 쓸 돈이 없는 (less money to spend) 세대, 학자금 융자로 빚을 진 채 사회로 나와야 하는 빚 독촉에 시달리는 (encumbered with debt) 빚을 진 세대, 수입이 적어 결혼, 주택에 투자하지 않고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소비를 하는 다른 우선순위를 가진 (different priorities) 세대라고 정의한다. 미래세대는 디지털 원주민 (digital native)으로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선 상에서 생활한다.   이와 같은 미래세대를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해 미학적 교육이 재조명 받고 있다.   미학적 교육이란 각 개인이 갖고 있는 관점과 사고를 융합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교육방법이다. 동일한 표준에 따라 평가받고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한다. 미학적 교육은 음악, 미술, 상징, 놀이와 같은 예술적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융합 교육의 한 방법으로서 마치 나무가 흙과 물과 햇빛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잎과 열매를 맺듯이 융합되어야만 서로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가르친다. 미학적 융합은 개인이 발현하는 창의적인 색이 다른 색들과 조화롭게 어울어지는 모자이크 예술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한 조각이 주변의 다양한 조각들과 융합되어 아름다움을 발현될 때 비로서 파편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체가 된 모자이크 작품이 된다. 미학적 교육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교육이며, 각각의 아름다움을 수용하고 동시에 다른 것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시너지(synergy) 효과를 창조해내는 교육이다.   드류 신학교 (Drew Theological School)의 레오날드 스윗 (Leonard Sweet) 교수는 신약시대의 입맞춤 인사가 융합의 좋은 예라고 주장한다. 사도 바울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했다. 중세시대에서는 영주와 신하 및 기사들이 동맹과 언약을 맺을 때 입맞춤의 예식을 갖추었다. 오늘날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부부의 연을 맺을 때에도 공개적인 입맞춤을 통해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공표한다. 초대교회는 서로 입맞춤 인사를 통해 유기적인 신앙 공동체 일원임을 확인했다. 입맞춤의 융합은 곧 유기체적 연합을 의미한다. 각자의 기질과 특성을 유지한 채 다른 개체와의 유기적 결합을 이룩할 때 이루어지는 융합이다. 융합은 무분별한 혼합이 아니다. 질서와 언약, 신뢰와 성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적당한 햇빛과 비가 공급되어야 한다. 흙은 나무의 뿌리가 자양분과 수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좋은 토양이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융합될 때 나무는 흙에 뿌리를 튼튼하게 박고 잎을 내어 햇빛을 받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된다. 융합은 이와 같이 둘 이상의 개체들이 모여 서로의 가치와 효용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 창조하고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 방법이다. 현대인의 스마트폰은 전화의 기능 뿐만 아니라 게임, 영화, 웹툰, 스케줄러 (scheduler), 쇼핑, 문서 작성, 이메일, 메신저, 은행, 증권 등 수많은 기능을 융합한 통합기기이다. 융합이 바로 창조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본 철학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융합은 미래의 운송수단이 어떠해야 할 지 상상하게 된다. 융합이 곧 창조성의 원리인 깃이다. 태초에 하나님은 모든 만물이 온전한 융합을 통해 조화롭게 이루어진 창조를 완성시키셨다.   미래세대와의 미학적 융합은 미래세대를 어떻게 교육하고 이끌어야 할 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입맞춤의 융합은 곧 유기적 융합이다. 현대교회는 미래세대를 유기적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미래세대가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해야 한다. 언어와 문화로 미래세대와 분리된 예배를 배제하고 불편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함께 표현되는 받아 통합 및  융합예배를 지향해야 한다. 미래세대와 함께 조직된 소그룹 모임을 운영하여 미래세대는 꿈과 희망을 제시하고 말하며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요구와 기대를 듣고 함께 대화해야 한다. 미래세대와의 거룩한 입맞춤의 유기적 융합이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의 묘안이 될 것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미래세대 미학 미학적 융합 융합 교육 미학적 교육

2024-09-30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NEET 젊은이들과 청년선교

2024년 7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이들(15 - 29세) 중 5.4%에 해당하는 42만명의 젊은이들이 ‘그냥 쉬고 있는’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상태 즉 자발적 미취업자 상태에 있다. NEET 상태는 청년들은 질병이나 육아, 가사, 학업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도 취업도 하지 않은 이들을 뜻한다. 그래서 이들은 취업자, 실업자로 구성된 노동시장에서도 제외된다.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승진과 이직이 어렵다는 점이 NEET 상태를 불러온다. 또한 ‘괜찮은 일자리 (decent job)’ 혹은 ‘존엄성 있는 일자리’라고 불리는 좋은 일자리와 안 좋은 일자리 사이의 간격이 커지면서 NEET 상태가 발생한다. 국제노동기구 ILO가 정의한 ‘괜찮은 일자리’는 자유, 공평, 안정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의 조건이 실현되고 존중되는 상태에서 일한다는 것을 뜻한다. ‘괜찮은 일자리’는 “권리가 보호되고 충분한 소득을 창출하고 충분한 사회적 보호가 보장되는 상태에서 행해지는 생산적인 노동”이 보장되는 직장이다.   ‘괜찮은 일자리’의 실현을 위해서는 결사의 자유(freedom of association)와 단체교섭(collective bargaining)의 권리, 강제 노동의 근절(elimination of forced labor), 아동 노동의 폐지(abolition of child labor), 차별 근절(elimination of discrimination) 등 노동의 기본 권리와 원칙을 촉진하는 것, 고용과 소득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사회보호 체계를 확립하는 것, 그리고 국가와 산업 그리고 개별 사업장 차원에서 경제적,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책과 결정을 이해당사자들 간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이루어 가는 것을 추구한다.   NEET 현상은 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해 ‘괜찮은 일자리’가 충분히 생기지 못해 발생한다. 경제활동에 참여해야 할 젊은이들이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멈추고 ‘그냥 쉼’ 상태를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고용 가능성과 질이 낮아지고, 사회적으로 고립상태에 빠질 수 있고, 노동공급을 감소시켜 국가의 잠재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NEET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선교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사실 한국교회는 NEET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선호했다. 사회적으로 쉼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투입하여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사역, 학생부 교사, 성가대 및 찬양팀, 단기선교 여행에서 사역하도록 하였다. NEET 상태에 있는 청년들의 구직을 함께 고민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기보다는 교회의 일꾼으로서 이 청년들을 활용만 하였다.     교회 안에는 청년들의 자치기관으로서 대학부와 청년부가 있어 성경공부, 제자훈련이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더 심각한 것은 취업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가 없어 청년 담당 목회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NEET 상태에 있는 청년들은 쉬고 있기 때문에 교회 사역을 해야 한다고 쉽게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교회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며 사회적으로 존엄성 있는 직장을 갖고 품위 있게 사는 삶이다. 사도 바울은 조용하게 살기를 힘쓰고,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일하며바깥사람을 대하여 품위 있게 살아가며 아무에게도 신세를 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노멀 (new normal) 시대의 도래로 인한 사회현상은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이들을 위한 전도 및 선교활동과 교회사역 참여에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청년을 위한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은 일방적인 소통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인도자는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현대의 청년 선교를 위해서는 양방향 열린 소통이 중요하다. 양방향을 소통을 위해서는 인도자가 성숙한 인성과 고상한 인격, 다양한 문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양방향 소통은 교회와 청년들 간의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 다른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현실문제와 의견과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청년들의 문화적으로 활동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환영해 주어야 한다. 현대의 청년선교를 위해 새로운 선교 방식이 필요하다. 기존의 선교 모델보다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형태의 선교활동을 개발해야 한다.   신앙의 공동체인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불안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하며, 이전 세대를 돌보고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믿음의 청년들이 교회를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청년선교 젊은이 사회보호 체계 사실 한국교회 일자리 사이

2024-08-26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인공지능 시대와 직업 소명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인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대량해고가 발생하고 경력자 위주로 취업의 문이 열리고 있어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발생한 노동시장의 변화는 미래의 실업과 고용에 관한 예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록 인공지능으로 실업률 높아졌지만, 신기술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현되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어 운전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하여 교통상황에 맞게 차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여러 관련 업체의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휴대전화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어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모국어로 듣거나 텍스트로 볼 수 있고 모국어를 외국어로 변환시켜 말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인간 중심 기술직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기술과 같은 신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하면 기존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고 지속해서 일할 수 있고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실업 상태에 있다면 인공지능 기술을 배워 새로운 직종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가 활발하게 등장하면서 해고를 당하거나 아직 취업을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열매 맺는 직업 소명을 마음 밭에 가꾸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은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에 나와 있는 좋은 밭의 마음이다. 좋은 직장 소명은 행복감을 느끼고 직장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전파와 영혼 구원을 실천할 수 있는 통전적 선교적인 삶, 성육신적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함께 직장의 공동체성이 강조되고 있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브라이언 JD 교수와 메릴랜드 대학의 라이언 교수는 소명이란 “자기를 넘어선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초월적 부름을 경험하는 것이며, 삶에서 특정한 역할을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지향하는 태도로 접근하고, 타인 지향적 가치와 목표를 주요한 동기 원으로 갖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좋은 땅의 마음은 복음의 씨앗을 통해 백배의 결실을 거둔다. 좋은 씨앗 곧 복음의 씨앗이 어떤 마음의 땅에 심어져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모든 사람이 생명의 말씀, 축복의 말씀을 듣지만 좋은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다. 오직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만이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굳게 간직하여 견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모든 사람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지만, 오직 좋은 땅에 심어진 씨앗만이 백배의 결실을 보게 된다.   이 좋은 마음 상태는 직업 소명과도 일맥 사통한다. 모든 사람에게 직업의 기회는 찾아온다. 이 기회를 어떤 직업 소명의 마음으로 잡느냐가 직장생활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직장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받은 복음의 씨앗을 열매 맺게 하고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어 그들이 교회에 나와 침례 받고 정교인이 되게 하는 선교적 삶의 현장이다. 이런 직장을 찾아야 하고 그곳에서 복음의 씨앗을 퍼트리며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굳게 소명을 간직하여 견디면 반드시 백배의 열매를 직장을 통해 얻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일터는 선교적 삶을 일궈내는 사역의 장소이다. 스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기쁨을 직접 간접적으로 나눠야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찾는 20~30대 젊은이들도, 해직을 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년들도, 은퇴 이후에 소일거리를 찾는 노년들도 선교적 직업 소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심는 사람에게 심을 씨와 먹을 양식을 공급하여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씨를 마련하여 주시고, 그것을 여러 갑절로 늘려 주시고, 우리의 의의 열매를 증가시켜 주실 것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인공지능 직업 인공지능 기술 직업 소명 인공지능 시대

2024-07-22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한인교회의 타인종 전도

미주의 한인교회들은 한인 이민자들의 주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회적 모임의 특성을 함께 지닌다. 한인교회들은 공항 픽업부터 시작해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새로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주거지를 찾아주고,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차량 구매를 위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일자리를 알선해 주고, 자녀 교육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며 섬김의 역할을 해 왔다. 이민 생활 정착을 돕는 섬김이 곧 전도 활동이 되어서 특별히 전도사역을 하지 않아도 이민 온 한인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었다.   미주 한인교회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미래세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가르쳤다. 한인교회의 이민 1세대는 예배당, 교육관, 체육관을 지으면서 영어권의 미래세대가 한 우산 안에 머물며 한인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를 고대했다. 영어권 회중을 위해 영어 예배를 따로 만들고 독립적인 행정과 자율적인 교회운영을 보장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민 1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다문화 한인교회의 좋은 예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교회의 영어권 회중이 독립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한인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다문화 교회가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동질집단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영어권 한인교회도 있다. 미국의 중소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는 한미가정을 이룬 미국분들이 한어권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미국분들을 위해 주보를 한어, 영어로 함께 적거나, 예배 슬라이드 찬양 가사에 영어를 함께 적고, 통역자를 통해 한어 설교를 영어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영어가 가능한 목회자는 한어와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중언어로 설교를 하기도 한다. 한어권 예배가 다문화 상황에 적용하는 소극적인 실제이다. 그럼 적극적으로 한어권 회중이 다민족, 다인종 비신자들을 전도해 한어권 회중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을까.   전도는 영어표현으로 'evangelism' 혹은 'outreach'라고 한다. 피터 와그너는 이와 같은 전도에는 현존(presence), 선포(proclamation), 설득(persuasion)의 요소가 포함되며 전도를 하나의 과정이나 여정으로 다루기보다는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는 'evangelism'보다는 'outreach'가 더 유용하다고 엘머 타운스와 에드 스테처는 말한다. 'outreach'는 누군가에게 찬물 한 컵을 주는 것에서부터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까지, 우리가 펼치는 모든 사랑의 표현을 포괄한다고 말한다. 'Outreach'에는 'evangelism'이 포함될 수 있지만, 그 범위는 훨씬 더 넓어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모든 외면적인 사랑의 행동이 포함된다.     비록 한인교회의 한어권 예배가 다민족, 다인종의 사람들에게 불편한 예배가 될 수 있을지라도 이들을 향한 '전도(outreach)'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한인교회는 주일 예배 후 점심 식사 교제를 갖게 된다. 다민족, 다인종 사람들을 예배에 초대한 후 모든 회중이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식탁 교제는 불편한 한어 예배를 보완하는 훌륭한 성육신적 섬김 사역이다. 이제 한인교회는 선교적 다문화 교회가 되어 타인종들을 전도하여 한어권 예배로 초대하고 한인교회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인교회의 한어권 목회자는 다문화 상황을 인지하고 한인 회중이 선교적 회중이 되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한다.   선교적 회중은 직장과 사회생활 속에서 만나는 타인종 비신자와 복음과 문화에 대한 내적인 대화를 통해 타인종 사람들이 한어권 예배로 초대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접촉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인교회는 타인종 사람들이 한인교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선교적 접촉점이 될 수 있는 섬김의 행사들을 기획해야 한다.   감사한 일은 한국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의 중심이 되는 한국교회에 관심을 두는 타인종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주 한인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수많은 다민족, 다인종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의 선교적 상황 속에서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기 위함이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선교적 다문화 교회로 확장되어 양적인 교회 성장을 기반으로 성육신적 섬김의 사역을 실천하는 질적으로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한인교회 타인종 영어권 한인교회 다문화 한인교회 미주 한인교회

2024-06-10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선교적 다문화 사역

한인 이민교회가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이민 2~3세대는 청소년 시기에 한인교회에 머물면서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글 교육과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고 영어권 예배에 참여하고 한식으로 차려진 점심을 먹는다.     그렇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이나 직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한인교회를 떠나게 된다. 이민교회를 연구하는 신학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은 이런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ce exodus)'이라고 부르며 동질민족, 동질문화로 구성된 한인교회에 개선을 촉구하는 경종을 울렸다.   유입되는 이민자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민자 대부분이 대도시에 머물면서 중대형 교회에 회원이 되어 안정된 이민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중소형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와 대도시에 있지만 작은 한인교회들은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디아스포라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들은 다민족, 다문화 교회가 미주 내 이민교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웨슬리 신학원 교수이면서 건강한 교회 컨설턴트인 밥 화이트셀은 5가지 다문화 교회 유형을 소개하면서 동질문화 교회가 다문화 교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8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주장한다.     다섯 유형은 문화적으로 동화된 교회 (The cultural assimilation church), 다문화가 섞인 교회 (The multicultural blended church), 어머니와 딸 관계의 다문화 교회 (The multicultural mother/daughter church), 다문화 협력교회 (The multicultural partnership church), 다문화 동맹교회 (The multicultural alliance church) 등으로 나눠진다.     북미 다민족 네트워크의 임찬혁 디렉터는 미주 한인교회의 다민족 다문화 사역을 의존형, 상호보완형, 독립형으로 크게 구별하고 세부적으로 미국교회가 벌이고 있는 다민족 다문화 사역을 포함시켜 12개 유형을 제시한다.   특별히 미주 한인교회가 동질문화를 유지하면서 다문화 사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통역모델과 다세대 모델 유형을 제시함으로써 이민 1세대와 이민 미래세대를 다문화 공동체로 구별하였다.   다문화 사역을 위해서는 '미주 한인교회가 한인이 아닌 타민족을 전도하고 회심한 그들을 한인교회에 머물도록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이민교회가 다문화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 교회가 있는 지역과 목회자와 교인들이 다민족 다문화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 사역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 외부적으로 다문화 사역을 실천하려면 지역사회의 다민족 주민을 섬겨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찬양팀이 다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21세기 들어오면서 K문화가 음악, 음식,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 주류사회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적 조류에 힘입어 한인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장점과 함께 한국적 영성을 활용한 다문화 사역을 창조할 수 있다. 그동안 한인 자녀들에게 실시해 오던 한글학교 교육을 영어권 현지인들을 위해 개방할 수 있다. 영어로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면서 한인교회를 자연스럽게 방문하도록 이끌면 한인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다문화 사역은 미주의 작은 한인교회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미주 한인교회의 목회자는 다문화 사역을 위해 현지화된 다문화 사역의 신학적 이론과 목회 정신을 수립하고 한인교회의 성도는 선교적 다문화 사역을 생활화하여 미국의 미래 교회의 다문화 사역과 영성을 한인교회에서 찾을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다문화 선교 다문화 협력교회 다문화 동맹교회 다문화 교회

2024-05-13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의 조직 회복 탄력성

현대교회는 크기와 관계없이 직분자를 임명하여 조직을 갖춘다. 21세기에 들어와 소그룹이 중요해지면서 신자들의 소그룹이 지속 가능하도록 유지하기 위해 소그룹 리더들로 구성된 중그룹이 만들어지고 더 나아가 중그룹 리더들로 구성된 대그룹 조직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직은 목회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행정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결정력을 위임받은 임명자들의 모임이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조직되기도 한다.   경영학에서 '조직회복탄력성(organizational resilience)'은 한 조직이 대내외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위기 상황을 직면했을 때 빠른 대처 능력을 발휘하여 조직업무의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회복하여 성장의 기회로 삼는 시스템 능력을 가리킨다. 조직회복탄력성은 조직원의 인적자원 요소와 조직의 환경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게 된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정체성을 인식시키고 목표에 공감하게 하는 학습과 소통이 필요하고 구성원 간 신뢰를 쌓아야 하며 외부의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성원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개인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사회과학, 철학, 예술, 스포츠, 의료,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용어의 의미는 다시 튀어 오른다는 의미로 'bounce back'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과학적으로는 고위험 집단의 사람들이 정서적, 발달적,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 적응된 상태로 되돌아오는 회복과 다시 성장하는 탄력성을 합쳐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저서를 집필한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은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이라고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사회적 적응력으로 나타나며, 고위험 요소가 있는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되고, 발생하는 위험을 긍정적으로 보는 긍정심리로 나타난다.     현대교회의 조직회복탄력성과 신자의 회복탄력성은 영성적 탄력성과 관계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하나님의 창조세계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체험하고 성령을 통해 하나님과 지속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자 한다. 이 영성은 전인적 삶의 바탕이 되어 신체적, 정신 사회적 영역을 통합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하며 하나님, 자신, 이웃, 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영적 생태계에 반영된다.     영성은 인간 안에서 스스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영이 '숨'이 되어 그리스도인 안에 스며들어 형성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 죄를 용서하고 치료하는 능력, 분노의 본성을 사랑의 성품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은 영성적 탄력성이 되어 거센 시련과 역경이 닥쳐와 긍정적 심리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성령이 동원되어 모든 어려움을 고치고 회복시켜 성장하고 성숙하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조직체로서 현대교회는 전인적 영성이 학습되고 공감되고 공유될 때 조직회복탄력성을 갖게 된다. 현대교회의 조직회복탄력성을 증진하기 위해 소그룹 속에서 구성원들이 영적 안녕을 누리고 인격적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목자의 리더십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때의 학습은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의 과정을 이수하는 것보다 소그룹 모임을 나눔의 장소로 기획하고 친교 음식을 준비하는 리더의 모습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익히도록 하면 좋다. 성숙한 영성 생활을 위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그리스도의 한 몸 된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현대교회의 조직회복탄력성은 구성원들의 영성에서 나온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영성을 실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먼저 순종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고, 직분자는 자신의 가정과 일터에서 영성 생활의 본을 보여 복음이 필요한 이들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조롱과 혐오, 고발과 배신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성이 모든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야 하는 현대교회에 필요한 조직회복탄력성의 증거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 탄력성 회복탄력성은 시련 영성적 탄력성 대그룹 조직

2024-04-15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의 포지셔닝

기업의 마케팅에서 포지셔닝(positioning)은 제품의 품질, 가격, 브랜드 가치, 판매 서비스 등에 대한 이미지를 미래의 잠재적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하여 현재의 매출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판매전략이다. 광고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는 기업 광고는 소비자와 시장의 관점이 이미지에 있음을 인지하고 브랜드, 제품, 서비스 분야에서 약점과 강점을 파악한 후 기업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장기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단기간의 영업활동이 아니라 지속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시장의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제언한다. 포지셔닝 개념을 대중화한 마케팅 컨설턴트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알 리스(Al Ries)는 치열한 기업 생태계에서 포지셔닝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창조적 활동이며 메시지를 마인드에 침투시키는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일반화된 포지셔닝 개념은 현재 세대가 지닌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미래세대의 마음에 자리 잡게 하여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전인적(holistic) 신앙의 이미지 포지셔닝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종교를 갖게 된다면 기독교는 피하고 싶다’, ‘하나님은 좋은데 교회는 싫다’, ‘교회는 가고 싶은데 교인은 싫다’, ‘예수는 좋은데 목사는 싫다’, ‘개독교’, ‘가나안 교인’, ‘플로팅(floating) 그리스도인’ 등의 표현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들로 이루어진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로서 현대교회의 이미지가 부정적임을 반영한다. 이제 현대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살후 1:5) 위해 전인적 신앙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이미지를 다시 세워 포지셔닝 해야 한다.   먼저 현대교회는 회심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정립하면 좋겠다. 회심을 통한 내면적 변화는 성화를 이루어 가는 첫걸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로 믿고 회심한 변화가 존재적으로만 이해되어 성화에 이르는 실천적 과정이 소홀이 여겨지고 있다. 회심이 성화의 단계까지 전인적으로 일어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이미지로 포지셔닝 되어야 한다. 성화의 과정은 삶과 생활이 예수님 닮아갈 수 있도록 내면적 변화뿐만 아니라 외형적 행동과 습관의 변화를 이룩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십자가에 못 박고 옛사람을 죽이며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죄악의 본성과 싸워 승리할 수 있기를 성령께 간구하는 훈련의 여정이다. 신분적으로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믿음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으로 당당히 맞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눅 4:43)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캐나다 신학자 지바 크룩 (Zeba Crook)은 회심을 내면적 성찰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충성의 행동 변화라고 말한다.   또한, 현대교회는 지역의 문화 활동에 참여하여 선교적 공동체의 이미지를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적극적으로 과학기술 문화를 교회사역에 수용하는 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문화명령(창 1:28)과 위임명령(마 28:18-20)을 구체적으로 문화 사역에 적용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적 필요를 채우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큰 교회는 교육관, 체육관, 다목적 실 등을 활용해서 지속적인 돌봄 사역이나 교육 사역을 기획할 수 있다. 지역에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공연할 수도 있고, 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 수도 있다. 작은 교회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지역사회의 문화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거나 노인 요양기관이나 어린이 양육기관을 방문하여 공연할 수도 있다. 교회의 규모에 맞게 다양한 문화 사역을 통해 선교적 교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비신자들에게 섬김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문화복지에 교회가 관심을 두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비신자와 파트너가 되고 네트워킹을 이루어 소통하면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바라기는 한국 및 한인교회가 영적 포지셔닝을 통해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게 하고 잠재적으로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 포지셔닝 이미지 포지셔닝 포지셔닝 개념 이미지 확립

2024-03-25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혼돈의 미래 세대, 소망을 가지려면

미래세대가 맞이할 미래는 과학의 시대, 영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웹 소설, 웹툰, TV 드라마 속에는 전생, 반복되는 인생의 환생, 점성술, 초능력, 미래 예언 등이 난무하다.     성경에서 나타나는 영혼, 부활, 기적, 귀신, 빙의 사건을 토대로 기독교 세계관을 풍기지만 결국 유사과학의 형태를 갖고 미래세대의 영성을 혼돈으로 이끈다.   과학은 기독교 신학과 세계관에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윤리적인 면과 지구 구체 이론 같은 과학적 내용을 기반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체계화하였다.     루터는 적응(accommodation)의 관점에서 성경과 천문학이 충돌하지 않도록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칼빈은 자연을 탐구하는 일은 하나님의 더 많은 증거와 지혜와 섭리를 알게 함으로 과학적 연구를 적극 권장했고 기독교 세계관을 품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칼빈은 성경이 과학과는 다른 영역을 기록하고 있지만 과학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다.   19세기 초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면서 기독교 사회는 원숭이가 인간의 공통조상이라는 주장에 창조주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여겼다. 현대에 와서 리차드 도킨스는 극단적인 환원주의를 내세워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하며 기독교 세계관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과학의 대척점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와 함께 죽음, 사후 세계, 점성술, 미래 예언, 풍수, 관상, MBTI, 외계인, UFO, 텔레파시 투시 염력 예지 같은 초능력을 포장하는 유사과학이 범람하면서 보이지 않는 세계, 초월적 세계에 대한 유사과학 이론이 영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유사과학의 영성은 인간 내면의 잠재력, 자연으로부터 오는 정기, 우주의 기를 통해 얻는 마음의 평안, 호흡조절과 참선을 통한 심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뉴 에이지 영성이다.   미래세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이성과 논리에 기초한 보편성, 객관성, 합리성을 가진 절대적 진리와 거대담론을 해체한다. 이런 철학의 변화는 미래의 꿈, 현재의 문화를 어떻게 세우고 누려야 할 지를 결정할 때 나타난다.     영국의 문화사회인류학자인 빅터 터너(Victor Turner)는 미래세대가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 적용해 가는 모습이 무질서하고 혼돈된 상태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미래세대는 하나님 말씀을 진리라고 믿는데 소극적이며 과학이론을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으로 받아들이거나 과학사회를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로 선뜻 인정하지 않는다. TV,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의 기자들을 정직하고 객관적인 진실을 보도하는 전달자로 보지 않고 유튜브 등에서 방영되는 편향된 영상과 왜곡된 사실 심지어 거짓뉴스를 쉽게 믿고 따른다.     대중매체에 과학적 데이터와 과학자의 의견을 덧입혀 과학의 권위와 언론의 권위가 갖는 파괴력을 극대화 시켜 의견이나 상품에 신뢰를 부여하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 든 사실이 되고 진실이 되고 진리가 되도록 만든다.   하비 콕스는 과학기술 문화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령운동을 통한 종교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21세기를 주도해야 할 미래세대가 기독 영성을 갖게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조주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통해 내면 세계에 성령 하나님이 거하도록 해야 하고 외적인 세계는 하나님의 통치와 섭리에 따른다는 진리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과학적 사고로 사실을 인지하고 비판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영성의 성격과 정신과 습관이 미래세대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현대교회는 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세대 한 영혼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경건한 영성생활로의 초대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기독 영성이 혼돈의 미래세대에게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일깨우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얻어진 산 소망을 갖게 하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 자녀에게 있음을 깨닫도록 이끌어야 한다. 현대교회가 미래세대의 영성을 책임지며 희망과 안전한 도성이 되어야 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혼돈 미래 과학도 하나님 기독교 세계관 유사과학 이론

2024-02-19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미래세대를 품는 교회

한국 사회가 초저출산, 초고령 사회의 극단적 인구구조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경고가 들리고 있다. 이 현상을 버려 둘 경우 2050년에 경제성장률은 0%가 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중장기 심층연구에 의하면 인구구조 고령화의 근본 원인이 되는 초저출산은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 압력과 고용, 주거, 양육에 대한 불안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MZ 세대는 다른 나라의 MZ 세대보다 소득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불안이 더 크다.   한국 통계청은 1979~1992년생은 베이붐 세대의 자녀로 에코(echo) 세대라고 정의한다.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출생 붐이 메아리처럼 울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에코 세대의 동생쯤 되는 1991~1996년생의 세대를 에코붐(echo boom) 세대라고 한다. MZ 세대는 에코 세대, 에코붐 세대와 1990 중반-2010년 초반에 출생한 Z 세대를 가리킨다.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일군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체격조건이 향상되고 학업에 힘쓸 수 있게 되어 대학진학률이 높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이 향상되고,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국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지성과 예술성을 갖춘 세계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에코 세대는 낯선 사회현상을 극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약했다. 구직과 구인의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공과 기술에 맞는 직업을 구하지 못해 자영업을 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우석훈, 박권일 저서 '88만 원 세대'는 에코 세대가 겪는 경제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치솟는 물가, 취업난과 집값 상승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감으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나타나고 취업까지 포기하는 4포 세대, 집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 인간관계와 꿈을 포기하는 7포 세대, 심지어 생명까지 포기하는 8포 세대가 나타나더니 급기야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하는 'n 포 세대'가 되었다. '하면 된다'를 외치던 베이비붐 세대와는 다르게 절망과 불안의 에코 세대는 '해도 안 된다'라고 느끼게 되었다. 에코 세대부터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코 세대는 현대교회의 청장년, 청년들 그룹이다. 현대교회는 이들에게 예배, 제자훈련, 소그룹 성경공부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교회 사역에 필요한 헌신을 요구했지만,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비정규직으로 긴 시간을 보내면서 삶의 자리를 찾지 못해 생기는 청년들의 '불안'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민교회에서 미래세대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부모세대와 소통하지 못하고 기독교 세계관이나 신앙적 대화를 나눌 어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대교회는 미래세대가 겪는 경제적, 사회적 불안을 이해하고,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편안함을 느끼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공의,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닮는 삶, 이웃을 섬기는 생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자리(place)'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모든 이민교회가 미래세대를 품고 투자하여 안전한 자리로서 그 역할을 다하며 하나님께서 잘되게 하시는 복된 신앙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미래세대 교회 일군 경제성장 한국 사회 경제적 사회적

2024-01-15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성탄의 침묵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본체인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다리는 마음은 항상 기쁘고 즐겁다.     그러나 성경에서 밝히는 예수님의 탄생 전 상황은 매우 급박하고 위험했으며 잔인했다. 마리아가 잉태하기 여섯 달 전에 제사장 사가랴와 엘리사벳 부부는 요한을 낳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고지를 받게 된다. 노년의 사가랴는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천사 가브리엘이 전해준 소식을 믿지 못했다. 그리하여 사가랴는 이 때부터 요한이 탄생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게 된다.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가 돌에 맞아 죽는 형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요셉은 마리아와 조용히 파혼하려고 하였지만 주님의 천사가 말한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만삭의 마리아는 호적 등록을 하기 위해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에 있는 베들레헴까지 약 144km를 여행하고 나서 한 여관의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출산하고 아기를 말구유에 뉘어 놓았다.     동방박사들이 헤롯 왕에게 그리스도가 태어난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돌아가자 헤롯 왕은 베들레헴 주변의 두 살 짜리로부터 그 아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예수님의 탄생 전에 벌어진 사건 속에는 긍정적인 침묵이 담겨있다. 사가랴는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정하기 전까지 10개월을 벙어리로 지내며 침묵한다. 사가랴는 침묵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예언의 말씀을 노래하며 메시아인 예수를 통하여 이루실 구원을 예비하는 선지자로서 요한을 축복한다. 요셉은 약혼자 마리아의 잉태 사실을 침묵하고 같이 살면서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한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탄생한 장소에 대해 침묵하고 돌아갔다.   성서에서 침묵은 부정적인 요소와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갖는다. 성서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창조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침묵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말씀이 생명을 의미하는 반면 침묵은 혼란과 어둠, 우상과 죽음으로 묘사된다. 구약에 나오는 스올(sheol)은 죽은 자들의 세계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자들이 머무는 침묵의 장소이다.     생명과 말씀이 끊어진 부정적인 침묵의 상태이다. 우상들은 침묵하는 벙어리이다. 우상은 생명의 말씀을 간직하지 못해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불통의 허수아비이다. 평안의 축복을 말하지 못하는 침묵,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지 못하는 침묵, 미움과 증오의 침묵은 자신과 타자를 죽이는 살인의 침묵이 된다.   부정적 침묵은 긍정적 침묵의 전조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혼돈의 무에서 존재의 유를 창조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분별하는 침묵의 기술이 필요하다. 말을 조심하는 사람은 자신이 생명을 보존하지만 입을 함부로 여는 사람은 자신을 파멸시킨다 (잠 13:3).   현대의 성탄절은 소란스럽고 화려하다. 축하 파티와 공연 및 판촉 행사로 길거리는 인파로 가득차고 가로수는 조명으로 장식되고 가는 곳마다 캐롤이 울려 퍼진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 공간도 빨간 산타 복을 입은 캐릭터와 선물을 가득실은 썰매를 끄는 루돌프 사슴으로 채워진다. 몇몇 교회는 아기 예수가 누워있는 마구간을 형상화 하여 요셉과 마리아, 경배하는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을 꾸며 놓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에도 성탄전야에 있었던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 안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부정적인 침묵이다.   현대교회는 이제 심판자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다. 심판의 때가 언제 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하나님만 아시고 하나님은 이에 대해 침묵하신다. 오직 마지막 때의 징조에 대해 예수님은 알려주셨다. 자칭 그리스도라 칭하는 여러 이단 교주들은 임의대로 마지막 날을 정하고 사람들을 속여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채우기도 한다. 반대로 물질의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마지막이 없는 것처럼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재물을 모은다.   하나님의 침묵은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계시이다. 성탄절 전야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침묵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침묵에 동참하여 침묵 속에서 공명되어 들려오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고 하나님이 말씀을 깨닫고 자아를 성찰하면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예비하면 좋겠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성탄 침묵 부정적 침묵 침묵 자신 침묵 밉

2023-12-18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는 사회 현상 외면 말아야

19세기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Emile Durkheim)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자살률을 비교하여 사회통합이론을 세우고 자살의 원인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그는 자살을 이기적(egoistic) 자살, 이타적(altruistic) 자살, 아노미적(anomic) 자살, 숙명적(fatalistic) 자살로 구분하였다. 이기적 자살은 집단의 결속력이 약화하여 개인주의화된 사회에서 발생한다. 이타적 자살은 개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신이 속한 사회에 더 가치를 둔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무질서한 사회 혼란 시기에 나타나는 자살로 대량실업이나 사업의 실패 등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숙명적 자살은 사회적 압박이 강력하게 가해졌을 때 이를테면 전쟁포로와 같은 상황에서 나타난다. 뒤르켐은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사회통합의 정도가 약화하면 이기적 자살이 나타나고, 반대로 사회통합이 강화되어 집단주의가 득세하면 이타적 자살이 증가한다고 보았다. 사회적으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나 규제가 약해지면 집단적 질서가 흔들리고 이때 아노미적 자살이 발생한다.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사회학자 머튼(Robert King Merton)은 아미노 이론을 발전시켜 경제적 성공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문화 속 사회는 불평등 구조가 심화하여 자살과 같은 일탈 현상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기독 영성은 인간 자신과 속해 있는 사회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힘으로 자살 생각이나 자살 행동의 위험성을 약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살 보호 요인은 자살에 대한 개인의 심리나 행동의 문제 발생을 완화하는 요인을 말한다. 자아 탄력성(ego-resilience)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정서적 행동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건강하게 적응하는 능력이다. 영성은 자아 탄력성을 보강하여 극단적인 자살 생각을 이겨내게 하는 중요한 자살 보호 요인이다. 미국 원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영성과 자살의 인과관계 연구를 살펴보면 영성이 높을 때 자살 생각이 감소하고 영적 지향성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낮게 나타난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개인의 영성이 유지되고 높아졌을 때 자살 생각이 현저히 줄어든다.   기독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직적 차원의 형이상학적 종교적 영성과 자신과 타인 및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수평적 차원의 실존적 영성을 포함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이웃과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 성숙한 기독 영성은 지정의와 함께 전인적 삶의 기초가 된다.     교회는 영성을 훈련하는 기관이면서 사회적 통합기능을 강화해주는 신앙 공동체이다. 주일예배와 같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체감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룬 교인들은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영성 프로그램은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자살 생각을 막을 수 있다. 현대 교회는 모든 교인이 영성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영성 프로그램을 창조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비교인들도 영성훈련에 초대하여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할 수 있도록 영성을 배양하는 영적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스도인 가운데에서도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일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현대 교회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회현상을 외면하지 말고 자살 방지를 교회의 사회적 사명으로 여기고 건강한 영성 개발에 힘써 자살 생각을 막는 첨병이 되어야 할 것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 사회 사회학자 뒤르켐 현대 사회학 사회학적 관점

2023-11-20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음성, 발성 그리고 영성

현대교회는 디지털화된 자료를 시청각 매체로 적극 사용한다. 예배당을 채우는 거대한 스크린이나 TV는 예배 사회자보다 앞서 예배를 진행한다. 교회 소식은 동영상이나 자막과 녹음된 음성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시청각 매체가 만연해도 예배를 지배하는 전달방식은 음성이다. 찬송, 기도, 설교는 음성으로만 표현되고 전달된다.     음성은 감정을 담는 소리 매체로 감성을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그래서 연극이나 영화를 준비하는 배우는 발성과 호흡 훈련을 통해 음성훈련을 한다. 발성의 가장 큰 목적은 전달이다. 복식호흡에 기반한 안정된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몸의 공명을 잘 사용할 때 울림이 좋은 음성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성으로 감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호흡과 발성은 음성의 음량과 음색, 발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만드는 화술의 기본이다.     좋은 음성은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음성은 내용적으로 정보전달의 도구로 쓰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화자의 신뢰와 영향력을 높이는 힘이 된다. 화자의 확신에 차고 안정된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음색의 음성, 공간을 울리는 공명된 음성, 감동을 전달하는 열정에 찬 음성은 듣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설득한다. 메라비언 법칙으로 알려진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따르면 메시지의 내용, 음색이나 말투로 나타나는 목소리, 태도와 표정 같은 시각적 이미지가 메시지 전달의 핵심 3요소이다. 메시지 전달 효과를 살펴보면 목소리는 38%, 표정 35%, 태도 20%인 반면, 내용은 7%이다. 메시지의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비언어적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비언어적 요소는 음성훈련으로 개발된다. 음성훈련은 몸과 마음 훈련이 병행된다. 신체는 음성을 만들어 내는 악기로서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신체조건이 망가져 있으면 안정감 있는 공명된 음성을 낼 수 없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이완 훈련과 땀을 흘리는 운동,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혀와 안면근육을 풀어주는 훈련을 통해 음성의 크기와 색과 질을 개발할 수 있다.   구약시대의 교회는 가정으로 음성교육인 구술로 신앙이 전수되었다. 신약시대에서도 문자언어로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음성언어로 말씀선포(Kerygma)와 교리문답(Catechize)이 주로 이루어졌다. 중세시대에는 상징을 통한 종교교육이 보편화하면서 교회건축, 성화와 조각의 교회 미술, 절기 문화, 성물 및 성지 같은 시각적 상징물이 신앙교육에 사용되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 근대시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자언어가 발달하면서 성서를 읽고 있지만, 설교와 성경공부에 사용되는 음성언어는 여전히 신앙교육의 핵심 전달 매체이다.     영성에 관심이 일어나면서 침묵과 고독으로 대표되는 수도원 영성과 묵언과 명상을 하는 템플스테이션 영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영혼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말씀을 가르쳐 선교적 삶을 살게 하는 제자훈련을 위해 성경 읽기와 성령 충만의 기도에 집중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영성 훈련지라고 할 수 있는 기도원은 주로 말씀 집회, 성경통독, 통성기도, 금식기도, 산기도를 행한다.     이와 더불어 영성 형성을 위해 거룩한 호흡과 발성을 지도하여 신뢰감을 높이는 음성훈련을 수행하고, 복음 전달자로서 비언어적 요소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그리스도인의 영성지수를 높일 수 있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고난과 시련이 늘 있지만,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신앙이 표정과 말투, 행동과 태도로 나타나는 신뢰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의 생활이 곧 선교적 삶이 아니겠는가.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음성 발성 음성 감동 음성 공간 호흡 훈련

2023-09-18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선교적 교회의 지속가능성 지수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국제사회는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일명 '브룬트란드(Brundtland) 보고서'를 통해 미래세대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에 집중해 왔다. 기업들도 경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여 사회 지속가능성에 공헌하고 있다.   21세기 현대교회는 교회 인구 성장이 멈추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형국에 놓여있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교회 성장을 주도해 왔던 교회 성장원리는 이제 교회 지속가능성 원리로 대체되어야 할 때이다. 교회 성장원리는 유기체인 건강한 교회의 모든 기능이 상호유기적으로 잘 작동하면 양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아울러 질적인 성숙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 성장학자인 도널드 맥가브란은 교회의 질적 성숙의 척도를 제자도와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에서 찾는다. 그동안 교회 성장원리를 통해 교회의 성장을 가리키는 정량적 척도와 성숙의 판단 근거가 되는 정성적 수치를 잘 계수하고 그 크기는 높였지만,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계측 수치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계도에 소홀한 교회 성장은 부정적 부메랑이 되어 교회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는 비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으며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런 환경과 상황에서 비신자 전도를 통해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역주민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객관적인 정성적 수치로 계측해야 한다.   교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교회의 영향력이 지역사회로 침투할 때 일어난다. 건강하여 지속가능성이 큰 교회의 목회자는 설교를 통해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된 평신도를 지역사회라는 선교지에 파송해야 한다. 이것이 평신도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적 삶의 사역이다. 그동안 비신자들이 교회를 방문해서 교회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교회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신도가 지역사회에 묻혀 있는 추수할 비신자들을 방문해야 한다. 교회는 비신자들을 소그룹으로 초대하고 방문한 비신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대해야 한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아닌 공간에서 비신자들을 섬김으로 복음을 듣고 보게 하여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격려를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선교적 그리스도인들은 예배가 없던 곳에서 섬김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으로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살아야 한다.   교회가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유지하려면 지역사회의 섬김을 척도로 측정하고 지역사회의 반응을 교회 성장과 성숙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방법을 찾고 계측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배당과 부대시설이 있는 교회는 평일에 건물을 지역사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다. 즉 다음세대를 위해 방과 후 교실, 주부를 위한 만남의 장소, 노인을 위한 데이 케어(day care) 센터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다. 재정이 허락되는 교회는 비신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실업 및 구직하고 있는 청년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 일꾼이 있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싱글 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 및 반찬을 지원하거나 지방자치단체와 동역하여 노숙자 지원, 주택 수리 및 집 짓기 등으로 섬길 수 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개 교회가 지역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때 유지된다. 예수의 정신을 현대교회가 계승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는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정도를 지속가능성의 척도로 삼아 이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지속가능성 선교 교회 성장원리 교회 지속가능성 사회 지속가능성

2023-08-21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청년 실업과 교회의 지속 가능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침체 현상이 지속하고 인공지능이 실용화되면서 기업들은 경력자를 선호하게 되어 신입으로 채용되어야 할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실업이나 구직 중인 청년들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으로 부모를 의존하게 되어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결혼이 늦어지면서 자녀출산을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면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독 청년들에게도 실업과 구직은 중요한 이슈이다.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되는 기독 청년은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버팀목이다. 그러나 실업과 구직활동 중인 기독 청년들은 구직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과 정서불안을 경험하기도 하며 교회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기독 청년들의 취업을 통한 경제적 안정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교회 회원의 수, 재정상태, 교회사역의 참여도, 지역사회의 신뢰도 등으로 유추될 수 있다. 사실 현대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그리 밝지 못하다. 사회적으로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인구적으로는 교회 출석 인원이 감소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헌금과 기부가 감소하면서 교회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에 하나는 교회 청년들의 취업이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고 직업의 소명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직장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교회 생활을 해야 한다. 직업 소명, 기독교 세계관 확립, 노동의 가치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탐구, 전인적 사역의 이해, 통전적 사역에 참여, 선교적 영성 형성, 선교적 삶에 대한 고찰 등이 기독 청년이 취업해야 할 동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교회는 실업과 구직 중인 청년들을 위한 사역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이제는 교회의 청년 소그룹이 실업과 구직 중인 청년들을 격려하고 노동과 직업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을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가르쳐 직업의 소명을 찾고 경제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직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교회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얽혀 있는 세대 간 갈등을 풀고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사회는 심각한 인구감소와 청년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교회가 세워졌지만 급격한 인구감소 현상과 다음세대 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실업과 구직 중인 교회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사역은 생동감을 잃고 있다.     이제는 교회 지도자들은 청년실업이 교회의 지속가능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인지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짊어질 교회 청년의 정규직 취업이 북미 한인 이민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 청년 소그룹 리더들은 기독교 세계관, 통전적 사역, 선교적 영성 형성, 선교적 삶에 대해 청년들을 지도함으로써 교회 청년들이 취업을 하고 교회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한다. 교회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에 맞는 직업을 갖고 교회사역에 임한다면 영혼을 구원하고 지역사회를 복음화하여 하나님 나라를 넓혀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가능성 청년 교회 청년들 재정상태 교회사역 청년 실업

2023-07-24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인간의 노동이 곧 하나님의 일

하나님은 스스로 즐겁고, 보람되게 일하시는 분이시다.     직접 우주와 지구의 생태계를 만드시고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나서 즐겁고 기뻐하셨다. 그리고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어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사람이 해야 할 '맡아서 돌보게 하는 일'의 동사는 히브리 동사 '아바드(abad)'로서 '섬기다 봉사하다(serve)'의 의미가 있다. 돌보고 섬기는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로서 노예의 속박이 아니라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다. 노동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결과가 아니라 섬기는 일이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일이다. 선악과 때문에 생긴 불순종의 결과로 노동이 새롭게 부과된 것이 아니라 노동이 힘들어지게 되고 생존의 굴레가 되어버렸다.     앙드레 비엘레는 인간의 타락으로 노동이 죄로 오염되면서 타락 이전에 노동을 통해 누렸던 즐거움이 수고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노동의 즐거움과 노동이 제공하는 쉼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식일의 의미를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노동 자체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이어가는 하나님의 일이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일하시는 분이기에 사람도 일하는 것이다.     인류가 공동체 사회를 이루게 되면서 다양한 노동은 서로를 생존하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홀로 생존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불가능하다. 현대인은 누군가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자본과 생산물을 이용해야 하고 본인도 노동함으로써 공동체의 필요를 제공하며 공존한다. 노동이 다양화되면서 노동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지배 군이 생겨나고 노동을 제공하는 피지배 군이 생겨나면서 노동의 보상이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성경은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줘야 함을 보여준다. 노동을 제공한 야곱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자 고용주인 외삼촌 라반과 갈등이 일어났으며 결국에는 안 좋게 떠나게 된다. 구약은 노동의 대가가 정당하게 지급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합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를 억울하게 한 자를 심판하라고 가르친다.   초대교회 시대 헬라 문화는 육체와 정신을 구별하여 육체적인 노동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정신적인 일을 더 존중하였다. 그래서 노예가 육체적인 일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수고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을 정도로 일을 하라고 강조한다.   중세 교회는 이분법적으로 성과 속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영적 계급과 세속 계급을 구분하고 영적 계급에 속한 교황, 주교, 수도사 등은 직업을 통한 노동을 하지 않았다. 종교개혁을 이끈 루터는 모든 직업의 일은 하나님의 일과 동등한 가치를 가지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세속사회 속에서 직업을 갖고 행하는 모든 노동이 사회적 책무를 공동으로 지는 일이며 거룩한 소명이라고 밝힌다. 칼빈은 노동자들의 땀의 결정체로 재화가 제공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에 대한 보상으로서, 노동자들의 품삯이 제공되지 않는 현상은 부당한 일이라고 일갈하였다. 그리고 노동의 비보상에 대한 심판은 노동자가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드레 비엘레는 인간이 노동을 통해 얻은 재화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재화를 얻기 위한 인간의 노동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육체적 노동이든 정신적 노동이든 사람의 일은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대교회 안에 숨겨진 직업의 편견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이를 성공한 신앙인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노동직업을 가진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교회는 모든 직업인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존경해야 한다. 교회는 헌금이나 바치는 물건의 양과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건전한 직업을 하나님의 일로써 존경해야 한다. 즐겁고 기쁘게 노동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직업에 임하며 공동체에 포함된 이웃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존경받는 이민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하나님 노동 노동 자체 공동체 사회 신앙 공동체

2023-06-26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예배자와 선교자

현대교회는 예배를 강조하면서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확장된 예배로서 모든 삶을 예배하는 생활을 하도록 교인들을 가르친다.     로마서 12장에서는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가 합당한 예배라고 밝힌다. 여기서 몸은 행동, 생각, 말, 태도, 정신, 마음을 포함하는 온전한 인간 즉 전인격적인(holistic) 자신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린다는 의미는 구약시대의 제사에 쓰인 죽은 대속제물이 아닌 살아 숨 쉬며 생활하는 삶 전체를 하나님께서 받으시도록 성경 말씀과 성령의 음성을 따라 전인격적으로 경건한 삶을 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합당한 예배를 추구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을 예배하는 자로서 '예배자' 라고 부른다. 예배자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예배한다. 예배자는 주일예배와 같은 의례를 따라 드리는 예배 뿐만 아니라 예배가 없는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인정하며 선포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하신 일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시련과 역경을 하나님의 권능과 섭리 안에서 딛고 일어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현대교회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한다. 선교사를 복음이 필요한 선교지로 파송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직접 선교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한다. 다양한 문화 속에 놓여 있는 지역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된다. 지역사회에 자리하고 있는 선교적 공동체(missional community)로서 교회는 통전적(holistic)으로 복음을 생활화하고 증명한다.     선교적 교회는 교인들이 예배하는 성전으로서 생업을 위해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 속에서 복음을 들어야 할 비신자들을 섬기며 선교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가르치고 격려한다. 섬김은 복음을 실천하는 행위로서 선교적 실천(missional praxis)이다. 선교적 실천을 삶의 양식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을 '선교자(missional layman)'라고 부르고 싶다.     선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르는 전인격적인 삶을 통해 생업에 종사하는 주중의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증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피조세계가 되도록 한다.   예배자와 선교자로서 그리스도인은 선지자, 제사장, 왕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직무가 있다. 선지자로서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며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고 모든 일에 정직함을 지켜 세상의 모든 조직에서 본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겸손하고 정직한 생활에서 나오는 경건의 능력이 복음을 증명하는 기초가 된다. 제사장으로 그리스도의 영성을 형성해야 한다.     제사장으로서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죄악을 미워하고 악인과 오만한 자와 동석하지 않으며, 말의 실수를 줄이며, 절제하고 오래 참음으로 화를 제어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로 모든 사람을 대하며 그리스도의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왕으로서 맡겨진 모든 일을 지혜롭게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선한 마음으로 미래의 과업을 기획하고 통전적으로 적용하여 평화의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   예배자와 선교자는 구별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다. 수직적으로 예배자로서 살아간다면 수평적으로 선교자로서 살아야 한다. 비신자를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선교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선교적 관계는 복음을 경험할 수 있는 전도의 접촉점이 되는 것이다. 선교자는 주중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야 한다. 겸손한 태도로 즐겁게 일하면서 정직하게 일을 처리하고 성실하게 과업수행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야 한다. 비신자들이 본받고 따르고 배우고 싶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선교자의 직무이다.     선교자는 통전적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상황과 환경에 맞도록 융통성을 발휘하여 비신자들에게 자신의 신앙체험과 간증을 대화함으로써 복음을 증명하고 전도한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예배자와 선교자를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로 교인들을 양성하여 복음을 들어야 할 잃어버린 영혼들, 교회를 떠나 있는 가나안 교인들, 이 교회 저 교회로 떠다니는 플로팅(floating)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인도하여 온전하고 전인격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예배자 선교자 선교적 교회 선교적 공동체 주일 예배

2023-05-22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MZ세대와 교회 공동체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제는 세대개념과 세대구분을 통해 현재의 MZ세대와 다가올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조사한 미국내 MZ세대의 가장 중요한 행복요인은 사회적 관계였다. 그 다음으로 건강과 재정이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36%를 차지하는 MZ세대는 현대사회의 문화현상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경험한 밀레니얼 시대의 30-40대 나이의 M세대가 디지털 유목민, 즉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면, Z세대는 2022년 기준으로 만 10세에서 만 25세 나이의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다.     한국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Z세대는 재정상황과 불안한 미래의 일자리 전망에 특별히 스트레스가 높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MZ세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표준이 될 '뉴 노멀'을 찾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육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직장에서의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SNS 소통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다.   MZ세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웃과의 대면 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과 가치관은 약화하였다 이제 MZ세대는 가족제도와 사회변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사회적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면서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며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뉴노멀을 세워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정성에 민감하고 개인주의와 독립적 성향이 강하다. 신기술과 문화 트렌드를 숙지하여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용하고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인종, 성별, 종교, 사회, 경제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며 윤리적 관심사를 소비활동으로 연결 지어 선한기업과 사업장에는 '돈쭐'을 내기도 하고, 부도덕한 기업에는 불매운동으로 '혼쭐'을 내기도 하는 소비환경을 만들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매긴다. 이제 MZ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확대가족이 필요하고 윤리와 가치와 공정성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일상의 생활과 미래의 삶을 편견 없이 나누며 함께 뉴노멀을 세워갈 공동체가 필요하다.   최근 네일 콜의 '유기적 교회(organic church)'가 뉴노멀 시대를 맞는 MZ세대에게 필요한 공동체로 제시되고 있다. 유기적 교회는 '교회안의 교회'로서 소그룹 공동체이다. 프로그램과 이벤트 중심의 교회, 목회자가 주도하는 리더 중심적 교회, 예식과 제도에 매여 있는 종교적 교회가 아닌 합리적이고 단순하며 친밀하고 생동감 있는 가족적이고 선교적인 공동체이다.     유기적 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고 하나님을 섬기며 상처입은 세상을 섬긴다.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확대된 가족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지체로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숙에 힘쓴다. 네일 콜은 유기적 교회가 잘 구동할 수 있도록 통찰력과 정보가 녹아 있는 운영체제를 제안하면서 유기적 교회가 자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교회는 대부분 대모임으로서 주일예배, 소모임으로서 소그룹을 운영한다. 유기적 공동체 안에서 MZ세대는 확대가족이 되어 선포된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은혜를 나누며 사랑과 공평과 공의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식사교제를 하면서 일상의 삶을 나누며, 고립되어 있는 친구들을 대면 소통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행위가 선교적 공동체의 실천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교회가 MZ세대를 잘 이해하여 그들의 영적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는 유기적 공동체를 통해 모든 교회가 21세기 부흥의 뉴노멀을 경험하면 좋겠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공동체 교회 디지털 문화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유목민

2023-04-10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마이크로교회의 지속가능성

최근 교회 개척 사역을 주도하는 많은 기관은 선교적인 작은 공동체를 추구하는 '마이크로교회 운동(micro church movement)'에 주목하고 있다.     '매크로(macro)' 교회가 예배당과 부대시설을 갖춘 대형 혹은 초대형 교회를 가리킨다면 '마이크로(micro)' 교회는 가정, 사무실, 사업장, 커피숍, 공원 등에서 모이는 작은 교회를 가리킨다.     마이크로교회는 개인의 더 높은 수준의 책임과 참여를 요구하지만, 전통적인 교회 개척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교회를 이룰 수 있어 교회 개척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여겨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 시작된 마이크로교회 운동은 그 지역에서만 현재 100여 개의 선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개발되고 자원이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많은 마이크로교회가 탄생하여 유지되고 있다.   마이크로교회는 복음이 필요한 대상을 찾아가 40명 내외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 예배와 제자 삼는 사역을 진행하는 선교적 공동체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예배당을 마련하여 교회를 시작하는 것이 전통적인 교회 개척이라면 마이크로교회는 이를 역으로 진행한다. 평신도 선교사가 기존의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가 삶의 현장에서 모임을 만들고 마이크로교회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이크로교회가 전임사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사역자를 신학교에 보내고 안수 받게 하여 설교와 교육을 전담할 수 있도록 임명한다.     마이크로교회는 평신도 선교사가 비슷한 상황과 환경에 있는 이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가정으로 초대하여 모임을 가져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이룬다는 면에서 도널드 맥가브란의 '동질집단원리(homogeneous unit theory)'와 부합하는 유기체적 교회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마이크로교회는 '3무(無), 3S(simple.slow.smart)' 교회이다. 건물도, 재정도, 사역자도 없다. 마이크로교회가 추구하는 교회의 주요 기능은 예배와 공동체 그리고 선교이다. 마이크로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는 예배자들의 영적 공동체로서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삶을 살도록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적 책임을 지고 생활의 선교사 이른바 선교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사역하도록 도전한다.     주일에 혹은 주중에 한두 번씩 소수의 무리가 얼굴을 맞대고 서로 환대할 수 있는 장소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성경을 배우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먹고 마시며 교제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가족이 된다. 마이크로교회는 숫자상으로 규모 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 성장을 목표로 두지 않고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영성이 인격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성숙을 추구하기에 느린 교회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사는 다음 세대가 실제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성경 말씀을 배우며 진리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기질로 새 사람이 되어 디지털 시대를 선교의 장으로 볼 수 있도록 가르친다.     마이크로교회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공급하는 하나님의 실질적 은혜를 체험하고 지혜롭게 기획하여 재정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모임의 장소를 위해 가정으로 초대하여 섬기는 수고와 헌신의 희생이 필요하다. 전문 사역자가 필요할 때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권리를 위탁하고 협력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이민 사회에서 여러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 세우기 위해 교회를 개척하고 작은 교회를 어렵사리 섬기며 유지하고 있는 목사, 평신도 사역자들이 마이크로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마이크로교회 지속가능성 마이크로교회 운동 교회 개척 초대형 교회

2023-03-13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의 과학기술 안내서

현대교회는 과학기술사회 속에서 과학기술문화 아래 존재한다. 과학기술은 편리함과 유용성을 앞세워 새로운 문화를 끊임없이 창조하여 현대인의 물질적 생활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영적 영역까지도 간섭한다. 과학기술은 정부의 행정, 학교의 교육, 회사의 운영, 주부의 가사, 사람과의 만남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 잡았다. 교회에서도 과학기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가 되어 현대교회의 사역과 문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교회가 과학기술을 수용하게 되면서 교회의 예배, 교회의 선교 및 전도, 교회의 교육, 교회의 친교와 교제, 개인의 영성 생활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이제 현대교회는 과학기술문화를 긍정적으로 다룰 줄 아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과학기술을 대할 때 상충(conflict)하기도 하고 분리(dissociation)되기도 하며 대화(dialogue)하고 양립(compatibility)하기도 한다. 이안 바버는 과학과 신앙이 갈등 관계에 놓여 있음을 주지시켰다. 신전통주의 신학과 실존주의는 과학과 신앙을 독립적으로 사고하여 분리한다. 신전통주의 신학은 계시에 근거한 신학 방법론을 내세워 관찰과 추리에 근거한 과학기술적 방법을 수용한다. 반면 실존주의는 인격적 자아의 주관적인 지식과 비인격적인 객관적인 지식을 분리하여 정초한다.     신학과 과학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성장을 자극한다. 신학은 과학기술발전에 대응하여 변화하고 재형성되는 과정을 거쳐 동시대 신학이 된다. 과학기술은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에 답하지 못하고 있으며 윤리를 따르지 않고 가치를 부여할 수 없으며 인류를 공멸시키는 과학기술은 사장된다. 그래서 과학은 신학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교회는 과학기술에 대한 신학의 제언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건강하고 합리적인 진리 공동체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과학기술자 사회에서 결정할 수 없는 윤리와 가치의 문제를 교회와 대화하며 과학과 신앙은 양립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교회는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창조로 형성되었음을 믿고 윤리와 가치의 성숙한 기준을 성경에서 찾아 세상에 선포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쟈크 엘룰(Jacques Ellul)은 과학기술이 그리스도 신앙을 종교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기술이 그리스도 신앙을 내적 삶, 영성, 영혼 구원으로 축소해 종교의 역할만 강조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과학기술은 교회에 침투하여 교회가 선교와 전도의 목적으로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선전과 광고 기술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학기술은 모든 것을 도구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간조차도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한 예로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아동 노동을 착취하여 조달되고 있다. 쟈크 엘룰은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성공신화의 수단에 인간이 제시하는 목적은 소용이 없거나 부적절한 외침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과학기술 수단의 지배력이 영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하여 윤리가 붕괴하고 인간은 노예화 비인간화되었다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틀을 근본적 혁명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교회는 과학기술사회의 철저한 변혁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문화를 통해 야기되는 윤리와 가치의 변형을 교회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하비콕스는 무엇보다 교회가 과학기술사회 속에서 선포적 기능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학기술사회의 세속화 도시화 속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봉사적 기능을 행하며 인간중심의 참된 도시를 건설하는 친교적 기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과학기술사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정신과 섬김의 도, 만찬의 나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 현대교회는 과학기술사회가 이룩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문화 속에서 윤리와 가치의 기초가 되는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사랑과 격려와 위로의 공동체가 되어 참된 사람됨과 행복의 기준을 은혜에서 찾도록 보여주어야 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ㆍ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과학기술 안내서 과학기술문화 아래 과학기술자 사회 과학기술적 방법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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